< 9일차 2016. 5. 13. 금, 흐림, 비 >

어제 자동차를 이동주차 하지 못하였기에 아침 6시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 혹 주차 공간이 있을까? 동네를 한바뀌나 돌았건만 자리가 없다. 오늘은 어쩌면 비싼 주차료를 지불하고 주차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숙소로 돌아오는데 숙소 바로 앞 차량이 이동주차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부리나케 달려가 자동차를 가지고 와서 파킹하고 나니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된다.
아침 8시 준비 한 빵과 과일 음료수로 아침식사를 하고 전철에 몸을 싣고 3일차 뉴욕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많이 걸어야 한다며 출발부터 준비를 하라며 으름장이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9.11테러 이후 상처를 치유하고 재건된 원 월드트레이드센터(One World Trade Center) 541m의 높이로 우월한 존재감을 뽐내며 완공되자마자 뉴욕의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로 떠오른 원 월드트레이드센터.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상징하는 1776피트의 높이와 자유의 여신상에 이은 뉴욕의 새로운 자유의 상징물로서, 9.11테러 이후 상처를 치유하고 재건된 뉴욕의 모습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물로서 지하철에서 내려 직접 이동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특별한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의 100층~102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며 탁 트인 오픈스페이스로 시원한 뉴욕의 전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오늘따라 부슬비가 내리며 안개가 끼어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시야가 좁다는 점이다.

National 9/11 Memorial Park(911 참사 추모공원)
뉴욕한복판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 911테러는 2001년 9월 11일 6시 9분경 이슬람의 무장 세력인 알카에다의 자살테러로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서 충돌 후 자폭한 미국최대의 테러사건이다.

쌍둥이 빌딩이 있던 두 자리는 분수대 형식으로 거대한 구멍으로 물이 사방에서 내려가고 있다. 테러를 생각하며 바라보자니 가슴 한 켠이 싸 해진다. 분수의 둘레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주변의 나무들은 911 테러가 발생한 3개 지역(뉴욕, 버지니아 알링턴, 펜실베니아 샹스빌)에서 온 나무들로 식재하여 재탄생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가 있던 자리에 있는 거대한 인공폭포는 타워 위를 쳐다보는 대신 남겨진 것을 보자는 의도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메모리얼 파크에서 10여분을 이동하니 Wall Street(월 스트리트)거리에 다다른다. 월 스트리트는 뉴욕 시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거리로 금융기관이 집중되고 여러 고층빌딩이 양립해 있으며 '월 스트리트'라는 이름은 식민지 시대에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월가를 좀 더 자세하게 돌아보기로 하자.

제일 먼저 만난 곳 NYSE, New York Stock Exchange(뉴욕 증권거래소)한국에서도 증권 뉴스 시간이면 증권 브로커들이 전화기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던 곳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가 있다. NYSE는 시가 총액으로 볼 때 세계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며 'Big Board'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상장회사 수로는 인도의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며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와 함께 세계 투자자본의 중심 역할을 담당, 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기업들이 주식을 상장하고 있다고 한다.

증권거래소 맞은편에는 미국 의회 구 의사당이었던 Federal Hall(페더럴 홀)이 있으며 그 앞에는 미국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동상이 서 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 동상 앞으로 조금 이동하니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 동상 앞에서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을까?

금방이라도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 것 같은 성난 황소는‘월 스트리트 황소’라고도 불리는 월 스트리트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이다.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후 빠른 주식시장의 회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세워졌다. 총 3,200kg의 동으로 만들어진 황소를 실제로 보면 강한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월 스트리트의 증권 브로커들 사이에서는 황소의 고환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미신이 있다. 그래서인지 여자나 남자나 그 부분을 만지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을 뿐만 아니리 고환 2개는 반질반질한 광택이 나고 있다.

고환을 만지기 민망한 사람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황소의 코나 뿔을 만져도 행운이 찾아온다고 알려져 있다.
황소 주위를 관리하고 있는 듯한 뉴욕 경찰에게 함께 촬영하여 줄 것을 요청하니 흔쾌하게 응해 준다. 이곳에서 공무원의 위상은 상상을 초월 할 만큼의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를 돌아보고 바데리 공원을 지나 자유여신상 관람을 위한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자유여신상 관람을 위한 선착장은 여러 장소에 있는데, 우리가 예약한 선착장은 이곳 해안을 따라 30여분을 걸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승선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여 주위 경관을 바라보며 선착장에 도착하니 간간히 내리던 비 방울이 굵어진다. 이동식 카페 아니 노점상에서 닭 꼬치로 허기를 달래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위해 ZEPHYR 유람선에 승선하였다.
Statue of Liberty(자유의 여신상)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높이 46미터의 자유의 여신상의 정확한 이름은 ‘세계에 빛을 비추는 횃불을 든 자유의 신상’이라고 한다. 밑의 기단까지 포함하면 키가 93미터이다. 발밑에는 노예해방을 뜻하는 부서진 족쇄가 놓여 있고 치켜든 오른손에는 횃불, 왼손에는 ‘1776년 7월 4일’ 날짜가 새겨진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다. 20세기 초 뉴욕에서 처음 미국 땅을 밟았던 수많은 유럽이민자들을 환영한 자유의 여신상의 고향은 미국이 아니라 프랑스 파리이다. 프랑스의 조각가 Frederic Aguste Bartholdi(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자유의 여신상을 설계하고 시공하였으며 여신상은 187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하였다고 한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나니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 다리도 아프다. 엄마 아빠를 위해 알아봐 둔 한국식당까지는 40여분을 걸어야 된단다. 택시를 부르기로 했다. 택시는 20여분 지나 도착했는데 말로만 듣던 중형 차량의 우버 택시가 도착했다. 비가 내려 우리들의 몸은 일부 비에 젖어 있건만 친절하게 맞이한다. 실내에는 승객을 위한 음료도 준비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만점이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날이 되기를 염원해 본다. 우버 택시에서 내려 골목길을 한참이나 부슬비 맞으며 찾아온 한국식당에서 소주한잔에 행복을 느끼며 한국식 비빔밥에 하루의 피로가 물러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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