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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밖 울타리 넘어에 빨알간 홍시가 가을의 정취를 더하게한다. 아름다운 산행을 축복이라도 하여 주듯이 흰구름이 떠있고 고추잠자리 맴도는 저멀리 수평선 넘어까지 보일것만 같은 아주 좋은 가을하늘이다.......
집으로 부터 가까이 있으며 그리 높지 아니한 산으로 일주일간 미루어 놓았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고 오후 시간 처음 찾아가는 산행이라 네비게이션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오서산을 찾았다. 광천 시내를 지나 오서산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고 얼마를 더 이동하였을까? 길가에는 관광차가 즐비하고 오서산 등산로 표지가 보인다. 관광버스 사이에 개구리 주차를 하고 오후 2시 50분 오서산 갈대를 향했다.
20여분을 지나도록 올라가는 등산객은 기대도 아니하였지만 하산하는 등산객 마저도 만나 볼 수 없다. 길을 잘못 들었나?
길가에서 고구마를 캐는 아낙에게 오서산 갈대밭을 물어보니 너무 늦게 산에 오른다며 갈대밭을 보려면 이곳으로 가도 되지만 저아래로 해서 올라 가는게 나을 거란다. 하늘은 높고 정말 죽여주는 날씨다.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올라 갈 수 있는 시간까지 올라 가다가 날이 어두우면 내려오기로 작정하고 계곡길을 택하여 한계곡 한계곡씩 오르기 시작했다. 어려워하는 아내를 위로하며 얼마를 올라 갔을까?
처음으로 하산하는 등산객을 만났다. 이분들도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서 하산을 한다고 한다. 이정표는 이제 1.3KM를 가르킨다. 오서산은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91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렀고, 정상에 서면 서해안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렀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철도산행지로도 알려져 있다. 다녀와서야 알았지만 등산코스는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에서 시작해 능선 안부를 지나 주능선을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억새군락지를 지나 던목고개, 정암사로 내려와 상담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와,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지나 능선고개에 오른 뒤
주능선으로 정상에 올라 남릉으로 내려가 성연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산속에서 해가 지기전에 부지런히 오르고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갈대는 행정기관에서 보호하여 준 덕분에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갈대가 있는 정상에서 당진에서 왔다는 다정한 부부팀도 만나 사진을 촬영해 주고 명함을 건네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아름다운 경치를 많이 보고 싶지만 어둡기전에 내려가야 하기에 정암사 길을 택하여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갈때는 아무말도 없이 따라오던 아내가 관절을 하소연 한다. 아마도 완주등정을 위해 무리를 했나보다. 뒤풀이를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가 날려 보내려 했던 계획을 접어두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시간에 쫓기어 아내가 약간의 무리를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산행이었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한국의 명산 오서산 갈대 보약을 먹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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