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峨嵋山-349.5m)은 당진시의 명산이다. 산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당진시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면천면에 있는 산으로 다불산(310m)과 몽산(298m)으로 양 날개를 펼치듯 능선을 뻗어 연봉을 이루는 산이다. 다불산은 서쪽에, 몽산은 남쪽에 위치하고 세 산은 아미산 정상을 기준으로 각각의 산 정상까지 직선거리로 1.6km1.5km의 거리를 두고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 세 산 모두를 연결하는 원점 회귀형 종주코스가 개발되어 있어서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아미산은 지방도 옆 내포문화숲길 당진센터의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내포문화숲길은 당진센터몽산내포문화숲길에 이르는 9.5km의 당진 백제부흥군길 9코스안에 속하는 산이다.

 

하늘은 눈이 오려나 찌푸리고 있다. 백제부흥군길 9코스를 돌아보고 싶지만 오늘은 아미산정상에서 2봉과 1봉으로 내려오는 일정을 잡아본다. 주차장에서 아미행복교육원을 지나 몽상방향으로 향한다.

 

아미산 쉼터 방향으로 가면 1봉 2봉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나오고 몽산 방햔으로 가면 직접 정상으로 올라 하산하는 길이 나온다.  몽산 방향으로 향한다.

아미산의 인기코스 중 하나인 자작나무길. 자작나무가 길게 뻗어 반기는 운치 넘치는 길로 가족, 친구, 연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에 좋다. 지금은 앙상한 나무사이로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와 풍경이 갑작스런 추위로 움츠러든 감각을 일깨운다.

 

몽산방향으로 자작 나무길을 걷노라면 아미산 정상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50m를 더 가면 정상방향으로 향하는 또 다른 길을 만나게 된다.  바로 옆에 작은 금광동굴이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저마다 노다지의 꿈을 품고 채광이 한창이었으나 지금은 폐광되어 쓸쓸한 동굴만이 흔적으로 남아있다.

그리 높지 않다고 해서 산을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싸늘한 바람이 부는 겨울이지만 숨은 거칠어지고, 등에는 땀이 흐른다. 그래도 기분이 불쾌하지 않다.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는 기분마저 들어 개운하다. 쉬어갈 때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는 땀을 훔쳐주고, 겨울의 아름다운 풍이 죽어가던 감성을 소생시킨다.

철재 계단이 아미산 정상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양 고단함을 알려준다.

정상에 도착하니 눈도 트이고, 속이 뻥 뚫린다. 날씨가 좋다면 정상의 아미정에 앉아 북쪽의 서해, 동쪽의 산릉들, 서쪽의 다불산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찌푸린 날씨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 눈에 담기 힘든 이 많은 풍경에 둘러 쌓여 크게 숨을 들이쉬며 아미산의 자연을 만끽해 본다.

아미산(峨嵋山)은 멀리서 보면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답게 보이는 산이라는 뜻이며, 예전에는 소이산 또는 소미산으로도 불렀다. 당진시에서 제일 높은 산인데 남북으로 분수령을 이루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다불산이 뻗어있다.

 

아미산에는 수호신인 용이 살았고, 마주보고 있는 몽산에는 꽃이 없어 주민을 괴롭히는 지네가 살았는데 착한용이 지네와 싸워 이겨 은하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정상에서 2봉으로 향한다. 이제 내리막이다. 아미산 제2봉은 수려한 산세를 보면 한 폭의 그림으로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길정도로 아득한 정관을 주는 산이라 안내하고 있다.

 

1봉에서 시작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이라 산을 처음 타는 산꾼들에게는 임도를 따라 3봉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를 추천해 본다. 

겨울철 2봉에 오르면 소나무 가지에 눈 내린 설경이 으뜸이다. 라고 안내하고 있다.

곳 곳에 설치한 아름다운 싯귀가 한적한 아미산을 더욱 정겹게 한다.

아미산 둘레길은 마르나 젖으나 자작자작소리를 내며 타는 자작나무처럼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모든 산꾼들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해줄 뿐만 아니라, 박하향 내뿜는 순백의 자작나무길은 또 다른 이국적 풍경과 숲 내음을 안겨 준다.

요즘은 산꾼들이 많지 않아서 일까? 주차장에도 주차가 할 수 있지만, 여기 아미행복교육원에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

내려오는길 찌푸리고 찌푸리던 얼굴에서 하루의 산행을 축복해 주려는 양 새하얀 함박눈이 내린다.  언제나 아쉬움은 남는 것, 달리는 차창밖으로 가보지 못했던 다불산과 연결되어있는 구름다리를 만나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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