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차 2016. 5. 17. 수, 가랑비 >

아침부터 가랑비가 내린다. 워싱톤 D.C의 주요 핵심 축을 이루는 조지 워싱톤 대통령 기념비,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과 백악관 등을 돌아볼 예정으로 오늘도 많이 걸어야 하는 일정이다. 자동차를 일정장소에 주차를 하고 연필통처럼 어디에서나 보이는 조지 워싱톤 대통령 기념비로 향한다.

기념비가 보이는 공원에서 아내와 딸은 네잎클로버를 발견한다. 클로버가 행복을 의미하며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데 정말 우리에게 행복과 행운이 함께 온듯하다.

1884년에 지어진 조지 워싱톤 대통령 기념탑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미국 의회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그래서 법으로도 기념탑 (166.38m)보다 높은 건물은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어느 곳에서 보든지 시야가 뚫려 있어서 워싱턴 기념탑이 잘 보인다. 사진을 자세하게 보면 기념탑이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색이 다르다. 이는 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1850년대 예산이 탕진돼서, 20여 년 후에 미국 정부가 공사를 재개한 후 다른 채석장에서 돌을 가져와 써서 그렇다고 한다. 굳이 같은 색을 맞춰 공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사를 진행한 것 보면 느긋한 미국인의 정서가 느껴지는 듯하다.

대통령 기념비를 뒤로하고 백악관으로 향한다. 가랑비가 내리지만 도심은 유럽풍의 가지런함을 간직하고 나무들과 조화를 이루는 공원은 상쾌함까지 선사한다.

White House(백악관)은 미국 워싱턴 D.C. 펜실베이니아 거리 NW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의 공식 거처이자 주요 업무지이다. 1800년 존 애덤스 대통령 이후로 미국 대통령의 주거지로 이용되어 왔으며, 집무·외국사절 접견·일상생활 등 모든 일을 여기서 한다. 우리가 매스컴을 통하여 자주 접했던 백악관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단다. 백악관 앞을 경찰들이 전면 통제를 하고 있는데 물어봐도 알려 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백악관 후면으로 돌아 가 인증샷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인근 기념품가게에서 머그컵 등 기념품을 구입하니 오바마 집무실처럼 꾸민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표를 준다.

딸아이의 표정이 어둡다. 2시간의 주차시간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2팀으로 나뉘어 1팀은 택시로 이동하고 한 팀은 뛰기로 했다. 정말 미국여행은 패키지가 편 할듯하다. 자동차로 움직이기는 정말 어렵다.

United States Capitol(미국 국회의사당)
미국 의회의사당 방문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딸아이가 사전에 방문허가를 받아 둔 덕분에 수월하게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우선 소회의실에서 홍보동영상을 시청하고 20여명 단위로 가이드가 안내와 설명을 해 주었다.

의사당 건물은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가이드의 멘트에 따르면 증축이 아닌 안전을 위한 보강 공사라고 하면서 200년만에 처음보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도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말한다.
미국 의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은 미국 연방 정부의 입법부인 미국 의회가 있는 건물이다.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 동쪽 끝에 있는 캐피털 힐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의사당은 지리상 컬럼비아 특별구의 중심에 있지는 않으나, 4개 지구를 가르는 원점이 된다. 공식적으로 의회의사당의 동서쪽 측면을 각각 '정면(front)'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동쪽 정면은 방문자와 고관들이 들어오도록 의도한 방향이다.

1814년에 영국에 의해 불타버렸으나 1827년 두 날개 부분들을 연결하고 첫 번째 둥근 지붕을 완성했다. 1857년 하원 건물 증축공사가 완결되었고, 1859년 상원 건물 증축공사가 완성되었다. 1863년 크로퍼드가 만든〈자유〉동상을 지붕 꼭대기에 설치했다. 둥근 지붕의 천장에는 미국 최초의 프레스코인 〈워싱턴 찬양〉이 있다. 국회의사당 건물에는 540개의 방이 있으며, 건물은 53㏊ 넓이의 공원 가운데 서 있다.

국회의사당 방문을 마치고 인도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인도음식이라 거부감도 있었지만 맛있고 기분 좋게 먹고 링컨 기념관으로 향했다. 기념관 주변에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눈으로만 본 것으로 만족하면 어떠냐고 제안을 하고 외곽까지 이동하였는데 딸아이로부터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어렵더라도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다시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Lincoln Memorial(링컨기념관)
헨리 베이컨이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 설계한 이 기념관은 콜로라도산 대리석으로 만든 36개의 기둥(각 기둥의 높이 13.4m)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기둥은 링컨 시대에 미국 연방을 이루었던 36개 주를 상징한다.
조지아산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 테네 시산 대리석 대좌에 앉혀놓은 거대한 링컨 좌상(높이 5.8m)은 다니엘 체스터 프렌치가 디자인하고 뉴욕의 피치릴리 형제가 조각한 작품이다. 이 상은 기념관 내부를 위압하면서 연못 너머 워싱턴 기념관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기념관 남쪽 벽에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새겨져 있고, 북쪽 벽에는 그의 재임 취임사가 새겨져 있다. 위에는 '재통일과 전진' 및 '인종 해방'을 표현한 쥘 게랭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메모리얼 파크를 좀 더 돌아보기 위해 링컨 기념관에서 조지 워싱톤 대통령 기념비, 국회의사당 방면으로 연못을 따라 이동해 보기로 했다. 연못의 물은 그다지 깊지 아니하였고 깨끗하였으며 오리가 새끼를 데리고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연못 양 옆 공원에는 다람쥐가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오리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아니한다.

World War 2 Memorial(세계2차 대전 기념비)
세계2차 대전 메모리얼은 2차 세계대전동안 군대나 후방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모든 국민을 기리기 위한 기념물로 링컨 기념관에서 연못을 따라 20여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World War 2 Memorial에는 중앙에 분수가 있고 분수 주위로 50개의 기둥이 세워져있고 각 기둥에는 미국의 50주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World War 2 Memorial 뒤로 워싱톤 기념탑이 보인다. 주변에 Korean Veterans Memorial(한국전쟁 기념관)이 있다고 하는데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따른다.

Long life spa world(한국식 찜질방)
한국인은 정말 위대하다 미국 하늘아래 찜질방을 열었으니 말이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 허가를 내기까지 엄청 어려웠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는 없는 새로운 시설에 대한 첫 허가니 생각만 해도 무척 어려웠을 듯하다. 이용하는 사람은 교포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하자면 입구부터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목욕탕은 냉탕, 온탕, 열탕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단지 대중탕 구조가 우리나라 보다 좀 깊고 중간 중간에 안전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고, 사우나실에는 자외선용 전구가 몇 개 켜져 있을 뿐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찜질방은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곳부터 우리나라와 거의 흡사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 가야할 시간 때문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지만 그 동안 여행의 피로를 확 풀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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