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연일 미세먼지 마저 일상을 어렵게 하는 시간 오늘은 예수님 탄생 성탄절이다. 코로니 19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찬공기의 영향일까 미세먼지가 없는 깨끗한 하늘이다. 아내와 함께 근교에 있는 황금산으로 향한다.

황금산(黃金山)은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산이다. 황금산의 옛 이름은 '항금산(亢金山)'이었다.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黃金山)'이라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금을 캤던 2개의 동굴이 남아있다. 지리적으로 서쪽은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지며 서해와 접해있다. 지난날에는 섬 같이 고립된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나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현재 육지와 연결됐다.

지난날 많은 산 꾼들이 이용하였을 포장마차와 식당....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썰렁하다 못해 한집에 많아야 1팀 정도 모여 있는 식당가를 뒤로 하고 황금산으로 향한다.

작은 산이라서 일까? 처음부터 샛길이 이곳저곳에 즐비하다. 어떻게 들머리를 잡아야 효율적인 산행이 될까 고민하다 내려오는 산 꾼을 만나 안내를 받고 능선까지 올라오니 표지판이 어지럽게 한다 해변길이 두 갈래..... 직감으로 어느 해변이든 내려갔다 올라와야 할 듯 우선우측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하산길이라서 일까? 경사는 완만하고 등산로도 잘 정비 되어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소나무 재선충으로 많은 소나무들이 베어지고 나머지 소나무들은 치료 중에 있다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하루빨리 소나무 재선충이 박멸되어 낙낙장송 그 푸른 기백이 되 살아나길 염원해 본다.

내리막이라고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급경사가 진행을 어렵게 하고 흙속에 박혀있는 돌멩이가 발 뿌리를 아프게 한다. 내리막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앞에는 마지막 봉우리 일듯 한 급경사 코스가 기다린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세상......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화학공장에서 내품는 굴뚝의 수증기도 아름답게 보인다. 코로나19도 이렇게 깨끗하게 없어지길 기원해 본다.

헬기장을 지나 해안가로 이동하며 하늘만큼 이나 깨끗한 바다.... 해안가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서 일까? 내려가지 못하고 풍경만을 둘러보고 내려왔던 방향으로 정상을 향하여 이동한다.

앙상한 마른 나뭇가지에 모두 떠나갔건만 못내 떠나기 싫다는 듯 앙상하게 말라붙어 있는 잎사귀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잠시 갈등의 시간을 가졌던 갈림길.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닷길(코끼리바위)로 향한다. 100m를 내려갔을까? 복잡한 이정표 속에 0.25km 코끼리바위를 안내한다.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에서 보았던 소원 탑이 보인다. 많은 산 꾼들이 다녀갔고 그들 마다 소원을 빌었던 흔적도 보인다. 내려오는 동안 많고 많았던 돌들을 이용하여 만들었나 보다.

지난날의 추억이 새롬 새롬 되살아나는 매복초소! 아마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군인들이 근무했을 참호를 지나 해안가로 향한다. 석양에 비춰진 바닷가는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다.

코끼리 바위가 있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을 때 지나가던 산 꾼이 저 철 계단을 올라가면 볼 수 있다는 고마움 말을 전해 준다. 정말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철 계단을 넘어가니 괴암괴석이 즐비한 새로운 세상 속에 코끼리가 노닐고 있다. 고마운 산 꾼의 귀띔이 없었다면 투덜대며 돌아가지 않았을까? 코끼리와 노닐다 철 계단을 넘어 보니 아마도 평상시에는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물이 들어와서 이곳에서 만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 돤다.

코끼리와 노닐다 정상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발길을 서둘러 정상에 올랐다. 보는 것처럼 해발 156m로 그리 높지 않은 야산으로 어렵지 않지만 그래도 만만하지 아니한 좋은 등산로이다. 정상 옆에는 임경업장군 사당도 있다.

코끼리와 노닐다 아름다운 석양도 보지 못할 뻔 했다.

춥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씨!! 겨울바람이 춥긴 춥지만 한편으로는 황금산을 오르고 내리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정신을 번쩍 나게 하는 상쾌한 느낌이 참 좋았다. 겨울바람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드는 파도는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 주었고 황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석양은 더욱더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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