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갈까?

제주여행 10박11일 4일차

두레박사 2022. 3. 13. 21:13

 

제주 4일차!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비가내린다는 안전 안내문자를 접하며 3박4일간 즐겁고 안락하게 생활했던 호텔랑주에서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호텔을 나설때 간간히 내리던 빗방울이 멈춘 시간을 이용하여 제주 올레 7코스 옆길에 자연스럽게 조성된 유채단지 그랜돌이를 잠시 멈추고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린 향기에 끌려 유채밭으로 향했다.

남국의 정취가 물신 풍기는 야자수 나무아래 유채꽃이 만발하고 저 멀리 크고작은 섬들이 카메라 앵글을 끌어 당긴다.

제주 올레 7코스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올레 여행자 센터를 출발하여 월평마을 아왜낭목까지 이어지는 17.7km 길이의 해안 길이다. 약 5~6시간 소요되며 언덕길과 바윗길이 조금 험해 ‘중’정도의 난이도가 요구된다.

당초 일정은 제주올레 7코스를 완주할 계획이었으나 이상 기후로 인하여 일부 구간을 돌아 보기 위하여 외돌개 주차장으로 향했다.

하늘은 온통 찡그리고 바람이 불지만 산책하기에는 별다른 문제점은 없을 듯하다. 주차장에서 내려가자 울창한 야자수가 반긴다. 제주올레 7코스 중 외돌개가 위치한 곳이다.

새 봄의 시작을 알리는 유채꽃의 향연속에 모든 식물들이 푸르름을 자랑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서 일까? 관광객으로 길을 가득메웠던 지난날의 기억은 찾을 수 없고 간간히 둘레길을 걷는 몇몇 올레인을 만날 수 있다.

외돌개는 자연명승으로 대한민국 명승 제79호로 지정 된 곳으로 홀로 바다에서 누군가를 외롭게 기다리며 서 있다고 해서 외돌개라 불리는 이 바위는 주변 해식 절벽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외돌개는 바다에서 20m높이로 솟아난 형상의 돌 기둥이다. '장군석’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최영장군이 원나라와 싸울 때, 이 바위를 장군처럼 꾸며 놓아 적군을 자멸하게 했다는 설화가 있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돌 기둥은 화산이 폭발할 때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의 암석이 파도에 의해 침식되고 이렇게 강한 암석만 남아 있는 굴뚝 형태의 돌 기둥을 과학 용어로는 시스텍 (sea stack)이라 한다. 눈에 보이는 암석 뿐만 아니라 바다 사람을 기다리던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외돌개의 꼭대기에는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인상을 준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넓은 바다 위에 홀로 서 있지만, 우직하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을 주는 외돌개는 제주를 여행하며 한 번 쯤 꼭 들러 볼만한 곳으로 추천된다.

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이동하면 대장금 촬영 장소를 만나게 된다. 고운 한복을 입은 배우 이영애 씨의 사진이 있어 누과 봐도 대장금 촬영지라는 사실을 알수있다.

안쪽으로 이동하면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어 멋진 경관을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의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곳이다.

산책로 중간에 수선화가 만개하여 자태를 자랑하고 있어 발길을 잡는다. 수선화는 지중해 유럽 아시아 지역 원산으로 히야신스, 튜울립, 크로커스 등과 함께 이른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화초로, 제주수선은 꽃의 크기는 작더라도 송이가 많이 달리고 향기가 아주 좋다.

우리나라 일기예보는 어느날 부터인가 매우 정확하다. 오늘도 예외는 없다. 갑자기 장대 같이 굵은 빗방울이 쏟아 진다.

굵은 장대비와 바람이 불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2번째 호텔, 중문시티호텔에 체크인하고 인근 재래시장을 둘러 보았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했나? 오늘이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고 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내려 예정된 일정을 모두 돌아 보지는 못했지만 호텔인근 중문맛집에서 뼈다귀 감자탕에 시원한 소주를 마시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