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홋가이도 여행
아내와 함께하는 북해도 여행(2016년 11월 3일 ~ 11월 6일(3박 4일))
1일차 11월3일(목)
언제부터 이던가? 결혼기념일을 전후하여 고단했던 지난날 행복했던 삶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고 앞날의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짬을 내 새로운 여행을 다녔다. 이번여행은 결혼 31주년! 일본 북해도(北海道) 3박4일간의 일정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속에 여행 가방을 준비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여행은 오후 출발일정으로 새벽이 아닌 오전 9시30분경 태안을 출발하여 송산휴게소에 잠시 들려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조금 이른 시간 출국수속을 하고 밝은 조명아래 손짓하는 면세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다가 출국 시간이 임박하여 소고기 덮밥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14시10분 OZ174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6시 45분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동남부에 위치한 도시 치토세(千歲)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고양이를 형상화한 공항 마스코트가 제일 먼저 반긴다.
오후 5시경이지만 하늘은 온통 찌푸리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으로 서둘러 조쟌케이호텔(定山渓ホテル)로 향했다. 호텔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천연온천 호텔로 커다란 노천온천과 좋은 질의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정성이 듬뿍 들어간 요리와 함께 깊고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일차 11월4일(금)
여행의 설렘에 조금 이른 시간 일어나 조쟌케이호텔(定山渓ホテル)룸에서 내려다보이는 주변 풍광이 천하 절경이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간밤에 내린 백설이 온몸을 감싸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한국을 출발하면서 늦가을 초겨울 날씨로 인하여 단풍은 보기 어렵고 눈은 너무 일러 볼 수 없을듯하여 기대조차도 아니 하였는데 간밤에 두 가지 선물을 함께 주었다. 따뜻한 온천물에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든든하게 뷔페식으로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서니 간밤에 내린 눈은 어림잡아 30㎝이상 될듯하다. 처음으로 맞이한 많은 눈으로 오늘일정에 차질은 없을까? 걱정을 해 보지만 걱정도 잠시 이정도의 눈은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벌써 어느 정도 제설 작업이 진행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한다.
▣ 후키다시 공원(ふきだし公園)
제설 작업은 했다지만 소형차들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도로를 가슴조이며 바라보며 얼마간 지나고 멀리 차창밖에 만년설이 보인다.
오늘 처음도착 하게 될 후키다시 공원(ふきだし公園)의 원천지 요테이산(羊蹄山)이다. 요테이산(羊蹄山)는 홋카이도(北海道) 남서부에 솟아 있는 시리베시[後志] 화산군의 하나로 후지산과 닮아 에조후지(蝦夷富士)라고도 한다. 원추형 화산으로 해발 1,893m이다.
버스는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후키다시 공원(ふきだし公園)에 도착 했다. 후키다시 공원은 요테이산(羊蹄山)의 만년설이 녹아 스며들었다가 자연적으로 생성돼 솟아나오는 용수를 이용하여 조성한 공원으로 일본 최고의 약수 발원지로도 유명하며, ‘한 번 마시면 100년까지 산다.’는 말이 있을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공원으로 들어가니 시원한 폭포소리와 아름다운 경치가 반긴다. 폭포수는 풍부한 미네랄과 달고 부드러운 물맛으로 1년 내내 6.5℃ 전후의 온도를 유지하는 곳으로 ‘일본 100대 명수’로 꼽힐 만큼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마셔 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쩌랴? 물은 많은데 컵이 없으니 손으로라도 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동하는데 가이드가 종이컵을 얻어다 내미는 것이 아닌가! 감동의 배려 덕분에 유명하다는 약수를 컵으로 먹을 수 있었다. 가이드의 말 때문일까? 물맛은 정말 부드럽고 단맛도 느낄 수 있었다.
주변 경관은 간밤에 내린 백설로 인하여 운치를 더할 뿐만 아니라 체감온도는 귓불을 아리게 하는 한겨울 추위속이지만 주변에는 이끼를 비롯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고 흐르는 물에 손으로 씻어 보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글로 다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입구에서 부터 공원 전체가 조화를 이루며 주변 경관도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 사이로 전망대(サイロ展望台)
어제 찌푸린 날씨는 밤새 하얀 눈을 선사하여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 주었지만, 오늘은 아직도 햇빛을 선사하지 아니한다. 온도 차이에서 일까? 전망대 주변은 온통 안개로 둘러싸여 시야 확보가 어렵다. 사이로 전망대(サイロ展望台)는 도야호(洞爺湖)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도야호(洞爺湖) 저편에 있는 우스잔(有珠山), 쇼와신잔(昭和新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명한 관광지라고는 하나 안개 속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호수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고 전망대 표지석을 배경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도야호수의 전망을 보기위해서는 선물가게를 통과해야하는데 이 가게에서는 홋카이도에서만 체험이 가능한 라면, 버터, 아이스크림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고 계절에 따라서는 감자나 딸기 채집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 쇼와신잔(昭和新山)
쇼와신잔(昭和新山)은 우스잔(有珠山)의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지반이 천천히 융기하면서 생겨난 기생 화산이다. 처음에는 해발 402m까지 융기했지만 현재는 해발 398m로 화산의 온도 저하와 침식으로 인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12월부터 1945년 9월 사이에 생겨났지만 전쟁 중 흉흉한 소문이 돌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발표나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도야 호수에 살고 있던 우체국장, 미마쓰 마사오(三松正夫)에 의해 꼼꼼히 기록되었고, 그의 관측 기록은 매우 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고 하니 한사람의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일깨우게 한다.
쇼와신잔(昭和新山)은 지금도 연기가 올라오며 정상부의 지표 온도는 300℃이상으로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쪽에서만 바라보며 사진촬영만 가능하다. 원래 쇼와신잔(昭和新山) 자리에는 보리밭이 있었는데 화산활동과 동시에 지반이 융기하면서 솟아올라 지금의 산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화산의 위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상상하게 한다. 인근식당에서 쇼와신잔(昭和新山)을 바라보며 불판에 야채와 해산물과 돼지고기 등을 넣은 우리나라 야채고기해물 볶음 비슷한 점심을 먹었다.
▣ 도야호(洞爺湖) 유람선 탑승
유럽의 성을 연상하게 하는 유람선을 이용하여 왕복 50여분의 유람선을 탑승, 호수 내에 있는 섬들의 아름다운 단풍을 조망하면서 유람선에서 파는 따뜻한 일본 술 한잔에 피로를 풀어본다. 우스잔(有珠山)의 화산 폭발로 생겨난 둘레 43km, 직경 8km~11km의 원형 칼데라 호수이다. 투명도가 매우 높아 햇빛을 받은 호수는 동남아 휴양지에서 본 듯한 아름다운 코발트 블루색을 띤다. 도야 호수에는 몇 개의 작은 섬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나카지마(中島)섬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며, 호수로 한 가운데 동그랗게 자리한 섬 때문에 하늘에서 보면 호수의 모습이 마치 도너츠 처럼 보인다고 한다.
▣ 니시야마화구 산책로(西山火口散策路)
니시야마화구(西山火口)는 우스잔(有珠山) 화산이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2000년도에 생긴 화구이다. 화산 연기가 3,500m 높이까지 치솟아 도야 호수 지역 전체가 화산재에 뒤덮이고, 수십 채의 집이 무너지고 도로 및 교각이 유실되었다. 하지만 우스잔(有珠山)의 화산 활동 및 폭발이 비교적 예측이 쉬운 화산이기 때문에 제법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현재는 이때 무너진 도로와 가옥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화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나 매섭게 불어오는 강풍으로 잰 걸음에 둘러보았다. 아무리 예측이 가능하였다고 하나 수십 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손되었는데 한명의 피해도 없었다니 정말 대단하다.
▣ 노보리베츠 지옥계곡(登別 地獄谷)
벳부(別府)에 있는 가마도 지옥(かまど地獄)을 상상하고 찾았지만 볼거리로만 본다면 기대 이하의 지옥계곡(地獄谷)이다. 노보리베츠(登別)의 지옥계곡(地獄谷)은 황회색 바위에서 화산가스가 분출되면서 주변일대를 강렬한 유황냄새로 뒤덮고 있다. 계곡은 직경45m의 화산폭발 화구로 이뤄졌고, 1분당 3천리터의 온천수가 솟아나고, 분화구 흔적으로 간헐천이나 열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계곡 중간에 옛날 우리나라 시골집 돼지우리 같은 곳에 많은 관광객들이 둘러싸고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이 노보리베츠(登別)의 지옥계곡(地獄谷)중 특별쇼장! 얼마 기다리지 아니하여 끓는 온천수가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아파호텔<삿포로> (アパホテル<札幌>)
아파호텔(アパホテル)은 2일차와 3일차를 머물게 될 숙소로 홋카이도(北海道)최대를 자랑하는 903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 객실과 로비는 WIFI 무료접속 가능하고 온천은 노천 온천탕(露天風呂)등 각종 온천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비되어 있으나 온천수는 어제 머물렀던 조쟌케이호텔(定山渓ホテル)이 좋았던 거 같다. 조식은 뷔페 음식으로 홋카이도(北海道)산 식재료를 풍부하게 사용하여 40여 품목의 먹거리로 정성껏 마련되었다고 자랑한다. 정말 정갈하고 맛도 있어 배부른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호텔 주변은 많은 눈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관광차 기사님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 틈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풍광에 몸을 던져본다.
3일차 11월5일(토)
▣ 오타루 운하(小樽運河)
오타루 운하(小樽運河)는 1914년부터 9년에 걸쳐 바다를 메워 만들었는데 완성 후 홋카이도(북해도) 물류의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창고를 비롯해 은행, 숙박 시설 등의 시설이 들어섰지만, 1950년대 이후 항구 시설의 발달로 운하 이용이 줄어들어 단계적으로 매립되고 있었다. 다행히 항구를 보존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생겨 일부 구간은 산책로로 조성되고, 분위기 있는 가스 가로등 설치, 창고 시설의 상점, 레스토랑 등에 힘입어 현재는 오타루 관광에서 빠져서는 안 될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밤과 낮, 여름과 겨울 언제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운하 주변을 도는 인력거를 타거나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오타루 운하를 즐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나? 좀 더 많은 것들을 보고 생각하며 둘러보고 싶었지만 하늘에선 부슬비가 내리고 손발이 시릴 만큼은 아니라도 장갑이 생각나는 시간이라 여러 상점을 지나 서둘러 오르골 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 오르골 전시장
오타루의 특산품으로 잘 알려진 공예품 전문점으로 기념품에서 소품까지 유리로 만든 제품이 가득하다. 19세기 말에 세워진 창고 건물을 훌륭하게 복원해 전시장으로 꾸며 놓았으며 내부의 벽과 기둥은 100여년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전시장 앞에는 증기 시계가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르골 전시장은 엄청난 수의 오르골을 판매하기 때문에 오르골을 구경하고 구매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충 인터넷을 통해 대충 알아보니 전시되어 있는 오르골의 수만 5,000여점이 넘는다고 한다.
오르골장을 나오면 길 건너 허름하게 생긴 커피숍이 하나 있는데 커피를 마시고자하는 사람들로 길 다란 줄을 형성하고 있다. 이유인 즉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고 나면 그 잔을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기 때문이란다. 많은 중국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중국인 틈에 끼어 한참을 기다려 똑 같은 찻잔 2개를 선택하고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하니 고맙게도 별도의 받침대도 주는 것이 아닌가? 진눈깨비 내리는 바깥 정경을 보면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맛 또한 일품이구나!
▣ 홋카이도 신궁(神宮)
홋가이도 신궁은 홋카이도의 개척과 발전을 위한 신을 모신 곳으로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장소이다. 일본에서 신을 모시는 곳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신궁(神宮)과 신사(神社)이다. 일본의 신궁(神宮)은 일본의 천황이나 황실 조상신을 모시는 곳이다. 주변국 침략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군인들을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도 신사(神社)라 부른다. 일본 총리 아베가 참배하여 말썽이 된 곳은 야스쿠니 신사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전범들을 신으로 모셔놓고 그들을 참배하는 곳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등 주변국가에서 전범들에게 참배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 석식(북해도 3대 게요리)
이번 여행 중 가장 관심을 갖고 기대를 했던 북해도 3대 게요리 특식,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약속처럼 무한 리필은 가능하다 대충 먹고 나서 리필을 요구하면 새롭게 다시 제공된다. 나오는 게 종류는 킹크랩, 털게, 대게 3종으로 털게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으나 맛은 기대 이하이다. 3가지 종류 중에서 그래도 대게는 먹을 만 했으나 털게, 킹크랩은 영 별로다. 냉동식품을 해동해서 쪄서 일까? 우리나라의 신선한 게를 먹던 입맛을 맞추지 못한다. 그래도 1번 리필하여 먹어보니 처음 보다는 조금 신선하지만 그래도 기대 이하다. 아무래도 게 요리 전문점을 찾아서 다시 먹어 봐야 할 듯하다.
▣ 시로이코이비토(白い恋人)파크
하얀 여인으로 불리는 시로이코이비토(白い恋人), 일본의 대표 제과 중 하나로 1976년도에 만들어진 역사 깊은 과자로 우리나라에서 나온 쿠크다스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더 부드럽고 바삭 한게 특징! 이라고 한다. 홋카이도 여행뿐 아니라 일본여행에서 돌아오는 관광객들이라면 공항 면세점에서 다들 사게 된다. 정원가득 피어있는 꽃들은 물론이고 건물 하나하나가 어찌나 예쁘던지 마치 이곳이 일본이 아니라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 같은 분위기였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1시 40분경 행운일까? 매시간 쇼를 한다고 한다. 맛이 좋다는 시로이코이비토(白い恋人)과자도 엄청 달 거야 하면서 쑈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20여분을 기다려 2시 정각이 되자 공원에 장식된 인형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지상에서는 비눗방울이 대지를 덮는다. 마치 동화마을에 놀러 온 기분이 들 정도다.
▣ 스시(壽司)
점심으로 스시(壽司)요리 전문점으로 갔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스시(壽司)는 식초로 간을 한 밥에다 생선·조개를 곁들인 요리 또는 소금에 절인 생선에 밥을 넣어 자연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 앞의 것으로는 니기리즈시[握り鮨]·지라시즈시[散し鮨]·마키즈시[卷き鮨]류가 있으며, 뒤의 것은 나레즈시류[熟鮨類]이다. 예전에는 어패류를 염장하여 자연 발효시켜 신맛이 나게 했는데 후에 발효를 빨리하기 위해 소량의 밥을 넣게 되었다. 이런 것은 생선만을 먹는 부식물이었는데 점차 밥도 곁들여 먹는 보식적(補食的)인 요리로 변하고 있다. 오늘은 일본다운 요리를 먹은듯하여 배도 부르지만 마음까지도 행복한 시간이다.
4일차 11월6일(일)
▣ 삿포로(札幌)시계탑(차창관광) ▣
삿포로(札幌)를 상징하는 별 모양의 지붕으로 1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하얀색의 시계탑을 볼 수 있으며 시계는 태엽을 감아서 작동하는데 아직도 시간이 정확하다고 한다. 지금은 어저면 보잘 것 없다고 볼수 있겠지만 130년 전에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자랑 할 만 하다 생각된다. 아쉬움이라면 자동차를 세울 수 없어 지나가는 차창 밖으로 바라 봐야한 하는 점이랄까?
▣ 북해도 구 도청 청사 ▣
250만개의 붉은 벽돌로 건물을 지어 "아카렌카" 라는 애칭으로 통하고 바로크 양식의 건물형태로 이국적인 멋을 내는 도청으로 훗카이도 건축자재만 이용해 만들었으며 외관은 멋스러움과 듬직함을 자랑하며 꼭대기의 솟은 팔각탑은 1873년 미국인 개척사 계획에 따라 1879년 손실된 개척사 삿포로 본 청사 건물의 팔각탑을 모방해서 만든 것 이라고 한다. 갑작스런 이상기온으로 구 도청 청사 정원에는 함박눈이 밤새내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함에 따라 붉은 벽돌 건물 감상 보다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주변 경관에 심취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한 구 청사내부는 130년 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국내외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어 옛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오늘날 현실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 스스키노(すすきの)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歌舞伎町), 후쿠오카의 나카쓰(中津)와 함께 일본의 3대 환락가로 꼽히는 곳으로 홋카이도에서 가장 많은 놀거리, 먹을거리가 모여 있는 곳이다. 약 5000여 개의 식당, 주점, 성인 숍 등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밤이 돼야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여행객들이 주로 가는 곳은 라멘 요코초(ラーメン横丁)와 지붕이 덮여 있는 상점가인 다누키코지(狸小路)이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허기도 지고 삿보로(札幌) 라면으로 유명하다는 한 식당을 찾았다. 라면의 종류도 많고 일본인 뿐만 아니라 나처럼 외국손님도 많다. 음식을 주문하는 주인에게 오늘의 추천 메뉴를 물어보니 라면에 돼지고기를 올려주는 라면이란다. 돼지고기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추천 메뉴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왔는데 육수가 느끼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커다란 돼지고기 아차 잘못 주문했구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보기와는 달리 입맛에 맞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 삿포로(札幌) 맥주공장 견학
오늘 일정 마지막 코스 삿보로 아사히 맥주공장견학이다. 오늘은 일요일인 관계로 맥주를 생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고 주요장면을 비디오로 상영하여 주었다. 드디어 시음장!! 맥주는 1인당 3잔까지 마실 수 있다. 유리잔을 하나씩 주는데 첫잔은 수퍼드라이 두 번째잔은 액스트라 콜드 수퍼드라이와 흑맥주를 선택하면 된다. 출국 일정도 있어 3잔은 조금 많을듯하여 반잔씩을 요구하여 맛을 봤다. 가장 신선한 온도의 맥주라서 일까? 정말 맛이 있었다. 신선한 맥주에 취해 18시10분 아시아나 OZ173 항공기로 홋카이도(北海道) 치토세(千歲)국제공항을 출발하여 21시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즐겁고 행복하게 도착했다
▣ 여행을 마무리하며
결혼 31주년 이번에는 어느 해 보다 새롭고 즐거운 여행을 기획하고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북해도 게요리 특선과 아름다운 단풍나들이로 계획했다. 오랜 시간을 계획하고 준비 하였건만 부득이 하게 출발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단풍이 다 떨어진 11월3일부터 11월6일까지로 최종결정 되었다. 단풍도 볼 수 없고 그렇다고 눈도 볼 수 없는 홋가이도 여행을 출발 하면서 걱정이 앞선다. 정말 볼 것도 없고 재미없으면 어쩔까? 그래도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니까? 위안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출발한 홋가이도! 하늘의 도움일까? 생각지도 못했던 단풍이 기다리고 있었고 때 이른 폭설이 내려 정말 정말 환상적인 풍경과 절경을 함께 선사하여 주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나 믿고 따라준 가장 사랑하는 금순에게 고맙다는 말로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