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갈까?

제주도로 향한 특별한 여행(7)

두레박사 2021. 4. 21. 17:49

2021년 4월 18일 일요일, 제주도 특별한 여행 마지막날이다.  페리에 일주일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캠핑카를 선적하고 성산포항 대합실에서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출항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출항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어제 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오늘까지 이어져 출항을 못하게 되었다.

일정에 없는 하루를 제주도에서 보내야 한다. 이제 부터가 정말 특별한 여행의 시작인가보다. 페리에서 캠핑카를 인도 받아 무작정 이동하다 산굼부리에 발길이 멈추었다. 

산굼부리는 분화구가 있는 곳으로 신혼여행때 왔었던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름을 오르기 시작한다

삼굼부리는 억새밭과 분화구로 유명해서 일까? 구상나무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아마도 억새가 가득 피는 시기가 아니 지금같은 시기를 위해 조성 되었나 보다. 

얼마 오르지 아니하여 산굼부리 정상으로 향하는 길과 만나게 된다. 예정 대로 라면 구상나무숲을 거닐며 풍광을 감상하겠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한기를 느낀다. 일정을 변경하여 정상으로 향한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말이란다. 산굼부리에 대한 해설사의 비대면 해설을 듣고 빠르게 하산한다.

가을의 산굼부리에는 바람을 맞으며 억새밭에서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붐볐겠지만 지금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산굼부리에서 나와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절물 휴양림은 넓은 면적에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산책로와 잔디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많은 제주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바람이 불어 절물 자연휴양림에서도 바람을 피해 조금 돌아보고 나왔으나, 어디를 가도 바람은 세게 불고 기온은 내려가 한기를 느끼는 갈 곳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제주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출항을 못했다하니 차라리 잘됬다며 바람부는날 해안가를 캠핑카로 달리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란다.

이번 캐핑카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제주도 여행 ........ 일주일 내내 해안선을 따라 달리고 달려 때로는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들 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는데 해안가에서 제주를 느껴보란다. 

그 동안 많이도 돌고 돌았던 해안가를 캠핑카는 세차게 부는 바람을 헤치고 달렸다. 그 동안 보았던 고요하고 아름답게 보였던 해안가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하얀 포말을 남기며 세차게 방파제를 때린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바람을 이용해 즐겁게 써핑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 이 강 바람속에  아주 멀리까지 바람에 의지하여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새삼 부럽기도 하다. 이러다 제주도에서 내일도 못 나가는거 안닌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