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갈까?

용봉산(충남의금강산)을 찾아서

두레박사 2021. 3. 26. 16:32

어느덧 완연한 봄을 실감케하는 예쁜 애기 목련의 사랑을 받으며 용봉산 자연 휴양림을 둘러 보기로 한다.

용봉산은 높이 381m로 큰 산은 아니며 험하지도 않으나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아름답다. 정상까지 산행하는 동안 수백장의 한국화를 보듯이 시각각으로 풍경이 바뀌는 것이 용봉산의 특징이다.

용봉초등학교를 뒤로하고 잘 정비된 시멘트 길을 따라 산길은 시작 된다. 완만하게 시작된 시멘트 길이건만 산길 시작 얼마 되지 아니하여 숨이 턱까지 찬다. 오버진행을 하지 말라는 신호를 준다

잠시 아름다움에 취하며 쉬어 가라는양 하얀 제비꽃이 발길을 잡는다.  용봉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듯한 형상인데서 유래했다.

진달래가 흐느러지게 피어있다. 아쉬움이라면 굴락을 이루고 있으면 얼마나 더 예뿔까? 상상해 본다.

 남방향 중턱과 서편산록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져 있고 요소요소에 소나무 군락이 자연발생적으로 있으며, 장군바위 등 절경과 백제 때 고찰인 용봉사와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한 문화재가 곳곳마다 산재한다.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 되나보다. 돌 계단에 오르막의 연속이다.

용봉산 투석봉 385m . 용봉산이라는 표지석이 없으니 아직은 정상은 아닌듯하다. 조금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드디어 만난 381m의 용봉산정상이다. 10여년 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멋진 표지석이 없었는데 새로 세워진듯하다. 아마도 용봉산의 높이도 1m는 더 높아 졌을 듯하다. 

용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수덕사), 서산의 가야산, 예당 평야의 시원한 경치도 일품이다. 또한 발아래 보이는 도청 소재지의 아름다운 전경도 일품이다.

용봉산 정산을 지나 노적봉에 도착했다. 지난날 산꾼을 반기던 막걸리, 아이스크림 파는 사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영향일까?  좌판만이 가지런히 산꾼을 반긴다.

활짝핀 진달래 꽃속에서 열심히 꿀을 채취하는 부지런한 벌을 만났다.

용봉산에는 생강나무가 많은 듯 하다. 등산길 내내 산수유는 보지 못했고 산꾼을 반기는 활짝핀 생강나무를 간간히 볼 수 있었다.

368m 악귀봉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이른다. 욕심 같아서는 예산군과 이어지는 수암산까지 완주하고 싶지만 일행도 있고 용봉 초등학교에 집까지 데려다줄 애마가 기다리고 있다

하산길 고려때 만들어진 마애불에 가족의 건강과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려본다.

용봉산 용봉사의 전경이다. 석가탄신일이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열심히 등을 달고 있는 보살의 모습도 보인다.

용봉산 자연휴양림 약 2시간 40여분을 소요한 듯하다. 삼라만상이 움트고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좋은 계절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고 보람찬 산길이었다.

하산 후 코다리와 함께한 막걸리가 흥을 돋꾼다.  오늘도 함께한 좋은 벗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좋은 기운 받은 만큼 복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