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2일(일요일)! 일주일 동안 열심히 일한
대가 일까? 아니면 앞으로 일주일을 보다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에서일까? 일요일은 어느 요일보다 여유있고 부담이
없는
날이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다르다.
선수 과목인 지역사회개발 현장 견학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일요일과는 조금 다르게 일어나 현장견학을
준비하면서 TV에서 들려오는 아침 뉴스가 귀에 거슬린다. 금년은
유난히도 비가 많이왔다. 이젠
그만 와도 좋으련만 TV에 비친 화면에선 여전히 오늘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오후에나 갠단다. 공직생활 25년 복지정책에
직접관여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복지정책이 먼이웃 나라의
이야기는 아니었건만
한과정 한과정을 더하면서 복지정책에 너무나 무지하였음을
느끼게 된다. 아니 이제는 새로움보다는 미지의 세계로 점점 빠져들어
가는 심정이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2번째 시설방문이다. 나 하나로 인하여
여러 원생들의 일정에 지장을 초래 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해보며 서산시청
광장으로 향했다.
도착을 해보니 아직 출발 시각인 새벽 8시가 되기 전인데도, 벌써 많은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시각은 안 되었지만 그래도
동료들에게 늦어서 미안하다는 눈웃음을 짓고 동료들 틈바구니에
합류하였다.
정확하게 예정시각이
되자 대기하던 원생들 모두는 미니버스 올랐다. 서산시청 정문을 빠져나간 버스는 전형적인
가을 하늘의 산뜻함과 빛바랜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평화종합사회복지관
현장견학이 시작된 셈이다
.
서산을 출발 총무님과 강광석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음식으로 일찌감치 무사견학을
기원하는 행사를 차내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아직도 온기가 가시지 않은 따듯한 카스테라와
100% 신선도를 자랑한 우유와 음료는 견학의 설레임으로
조반을 건너뛴 원생들에게 구세주를 만난 시간과도 같았다.이렇게 하여 버스는 순식간에 이동식 레스토랑으로 변했고, 깊숙한 종이컵엔 음료가 가득
채워졌고 배꾸레가 차니 대원들 사이에 자연스레 이야기꽃이 핀다. 이미 다녀 온 적이있는 복지시설에
대한 회고담과 오늘의 견학일정에 관하여...... 누구나 일상을 떠나 버스에 오르면 설레이게 마련인 모양이다.
웃음섞인 대화가 끈임없이 이어지는 시각에도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렸다. 차창으로
드넓은 들녘은 여름동안 검게 탄 농부에 대한 보답일까?
황금물결로 출렁이고 길가에 핀 코스모스와 칸나가 반기지만
따뜻한 대화가 오가는 차내의 분위기에 점령당해 이젠 창밖엔 관심조차
없어졌다. 버스는 속도를 떨구고 아파트 단지로 진입했다.
10시 40분! 버스에서 내려보니 정차한 곳은 평화종합사회복지관! 정확하게 2시간40분에 걸쳐서
달려왔을 이동경로는 추측해 볼 수 밖에......
서산시청-서산IC-서해안고속도로-화성휴게소-구리IC-평화복지관.......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
평화종합사회복지관 으로 안내 합니다.
두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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